고현정 보석처럼 아름다운 티파니 화보, 보그
고현정은 1년 전 인터뷰에서 “좋은 작품에서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그녀의 말은 희망적인 다짐에 불과했으나, 지금 고현정은 그 말대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사마귀>에서 그녀는 많은 배우들과 함께 열심히 연기하며, 변영주 감독의 지휘 아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지 않지만, 모든 이야기와 사건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그녀는 “제 출연 비중이 크지 않지만, 모든 일이 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지만 제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분위기에서 큰 의미를 느낍니다.”라고 설명했다.

1년 전, 고현정은 “꼭 원 톱 같은 역할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했으며, 그 당시 이를 그대로 이해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현정은 진심이었다. 그녀는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 제 인생의 주인공은 결국 저니까요. 단순히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좋은 역할이 아니에요. 그런 역할을 맡아 돈을 더 받는다고 해서 기쁘지 않죠. 작품이 좋고,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고현정은 여전히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찾고 있다.

고현정의 연기는 그녀가 처음부터 꿈꿨던 일이 아니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한 후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일하게 되었고, 연기는 그저 잠깐 해보는 일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데뷔한 이후, <여명의 눈동자>, <엄마의 바다>, <모래시계>, <봄날>, <선덕여왕>, <여배우들>, <마스크걸> 등 많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고현정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 일이 내 인생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보니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이제는 이 일을 즐기며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배우로서 여전히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고현정은 일에 대한 태도를 사계절에 비유했다. “일은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자연스레 찾아옵니다. 그저 일에 목이 마르진 않아요. 매번 똑같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질문을 받고 그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요. 사람들은 이미 다 해본 질문을 던지곤 하지만, 저는 좀 더 깊이 있는 질문을 받고 싶습니다.” 고현정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페셔널한 고현정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프로는 모든 세부 사항을 따지고, 약속할 사항이 많습니다. 매몰 비용이 크기 때문에 기준을 낮추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프로로서 당연합니다.” 그녀는 이러한 자세로 매 작품을 임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현정은 “이번에 이만큼 했으면 다음에는 더 많은 것을 해내는 게 프로로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라며, 항상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고현정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팬들의 적극적인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고현정은 “예전에는 ‘팬 여러분’이라고 말하는 것을 피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팬들이 응원해 주는 덕분에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배우로서의 경로가 예측할 수 없는 길이지만, 그 길에서 배우로서 얻은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있다.

고현정은 “저라는 사람이 하나의 상품이라면, 그저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영향력을 다른 가치와 연결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배우로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인풋과 아웃풋에 제한이 생기지만, 그 제한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며, 더 나은 배우로서, 더 나은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