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의, 스물셋의 자유와 성장 사이에서 빛나는 순간들 [얼루어 화보, 바니와 오빠들]
노정의는 최근 화보 촬영을 마친 직후 귀에 새로운 피어싱을 했다. 염색이나 커트는 작품 활동으로 인해 제약이 있지만, 피어싱만큼은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소소한 일탈이자 젠지다운 취미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스물셋이 된 그는 자신을 “인간으로서 애매한 나이”라 표현했지만, 30대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보다 크다. 어른으로서의 삶, 새로운 시작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20대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강조하며, 서른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기다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역으로 시작한 그의 연기 인생은 대중들에게 종종 시간감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제 스무 살 된 거 아니야?” 혹은 “20대 후반 아니야?”라는 반응을 10년째 듣고 있지만, 그는 그런 반응에 대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라며 감사함과 동시에 작품으로 기록된 자신의 모든 시기를 마주하는 부끄러움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사춘기 시절은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시기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드라마 <마녀>는 그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단순히 연기적인 발전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남긴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촬영장 분위기도 따뜻했고, 함께한 선배들과 동료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컷’ 소리와 동시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우는 연기조차 1분 정도면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컷이 나면 주머니 속 마이쮸를 꺼내 먹으며 금세 감정을 정리하는 자신을 보며 스태프들도 신기해했다고.

곧 공개될 <바니와 오빠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다. 미대 조소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귀엽고 유쾌하며 “골 때리는” 코드가 담겨 있어 처음엔 어색했지만, 감독과 소통을 통해 “힘을 빼고 즐기자”는 결론에 도달하며 본연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실제로 예대에 재학 중인 그는 조소과 세트가 생소하게 느껴졌고, 오히려 연영과의 복장 특징에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의 사복 역시 트레이닝 팬츠와 과잠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니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지금은 두 편의 작품을 연이어 마친 후 잠시 쉬는 중이다. 그 사이 그는 혼자 여행을 가볼까 고민 중이며, 사람들 틈에 섞여도 민낯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오늘 화보 촬영처럼 아이라이너도, 속눈썹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그에게 특별한 설렘이었다. 늘 새로운 모습을 탐구하고 싶기에 옷, 메이크업, 오브제 하나하나가 그에겐 새로움이었다고.

최근에는 독립도 했다. 경기도민에서 서울시민이 되어 처음 겪는 자취 생활 속에서 가장 크게 투자한 것은 TV였다. 모니터링은 물론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TV와 함께 한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하루 동안의 일과와 감정을 정리하는 이 시간은 노정의에게 있어 자신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식이자, 나중엔 웃으며 볼 수 있는 추억이 된다.

과거 인터뷰에서 “장미의 가시가 따가운지 아닌지는 만져봐야 안다”고 말했던 그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없다. 자신에게 조금 더 느슨해지고, ‘힘들면 말지 뭐’라는 여유도 생겼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삶 속에서 때로는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이며 나아간다. 여전히 작품에 대한 욕심이 크고,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건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순간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