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의 진심: 음악, 순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사랑 [보그 25년 7월호]


로제는 늘 마주 보며 대화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상통화로 나눈 인터뷰에서도 그녀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존재를 향한 사랑, 그리고 솔직한 순간들로 가득한 삶을 보여줬다. 이번 <보그>와 생 로랑의 화보 촬영 역시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이 되었다.
새 컬렉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로제는 “낯선 실루엣과 패브릭으로 가득한 의상을 보며 생 로랑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구나 싶었다”며 감탄했다. 벨벳 소재의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검은 블라우스 조합은 그녀에게 생소했지만 동시에 가장 기억에 남는 룩이었다. “실루엣이 몸에 딱 떨어졌고, 아주 시크했어요”라는 말에서 그녀의 패션에 대한 직감과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안토니 바카렐로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그녀는 “겉으로 보기엔 멋지지만, 보이지 않는 반짝임이 더 매력적”이라 말했다.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반지 하나, 헤어스타일까지 자신의 페르소나를 담을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한다는 그녀. 편안함 속의 자신감, 그것이 지금 로제의 스타일이다.
블랙핑크로의 컴백은 그 자체로 의미 있었다. ‘DEADLINE’이라는 월드 투어 제목은 창작자로서 로제가 느낀 현실적인 압박이자 동시에 영감의 원천이었다. “제 앨범 <rosie>도 데드라인 덕분에 더 자유롭게, 더 과감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라고 말한 로제는 창작에 대한 확신과 유연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을 함께 준비하며 멤버들과의 시너지를 느꼈다는 그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창작물들이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블랙핑크로 살아온 자신에게, 이 모든 과정은 익숙함을 넘어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팬들에게 위로와 축제가 되는 무대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을 느끼게 한다.
첫 정규 앨범 <rosie>는 로제의 20대를 모두 담은 앨범이다. 그녀는 “예쁘게 포장하려던 날엔 늘 찝찝했다”며 진심을 담아내는 것이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라 말했다. 그 진심은 듣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내 노래를 듣고 잘 풀렸다는 지인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의 일상에 함께한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OST 작업 역시 그녀에게 새로운 자극이었다. <파친코>의 ‘Viva La Vida’, <F1 더 무비>의 ‘Messy’를 통해 영화 속 감정선에 음악으로 스며들 수 있었던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에서 ‘Messy’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긴장을 잘 안 할 것 같은 로제지만, 오히려 알면 알수록 더 떨린다고 한다. “떨림은 내가 이 일을 사랑한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고백은 진정성을 더한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그녀는, “모든 건 결국 커넥션”이라며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있었다.


로제는 스스로에게 ‘직진 중’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삶은 없지만, 매 순간의 감사함과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다는 그녀.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공감조차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가수 로제가 아닌 인간 박채영으로서의 따뜻함을 보여준다. ‘로지’라는 이름처럼, 진짜 그녀의 모습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