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김유정, 22년차 배우의 단단한 속도와 자유에 대하여 [코스모폴리탄 화보]

스물다섯, 배우 김유정이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놓는다. 여름 햇살을 닮은 잔잔한 미소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드라마 <친애하는 X>를 마치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행과 휴식, 산책과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며 ‘지금’이라는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는 김유정.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의 얼굴엔 한층 단단해진 평온함이 묻어난다.

작품 선택에 있어 특별한 기준은 없다는 그녀는 “대본이 술술 읽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특별함보다 마음이 향하는 곳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배우. 그래서인지 그녀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늘 새롭고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이번엔 이런 걸 해봐야지”가 아닌, “이건 내가 해보고 싶은 이야기야”라는 마음으로 뛰어드는 자세가 김유정의 필모그래피를 더욱 다채롭고 탄탄하게 만든다.

2023년, 김유정은 첫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 올랐다. 낯선 공간과의 조우, 무대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그녀에게 큰 두려움이었지만, 첫 공연을 마친 후 “모든 방향에 관객이 있다는 그 감각이 너무 좋았다”며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이후 드라마 <마이 데몬> 현장으로 돌아가며 카메라 앞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는 고백은, 그녀가 얼마나 진심으로 무대 위에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2년이라는 시간을 배우로 살아온 김유정은 “자유롭고 편안한 게 가장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단단히 다잡아왔다. 계획적인 성향의 그녀는 오히려 여행지에서는 지도에 아무 곳이나 찍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등, 억압보다는 자유를 택한다. 그렇게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방식으로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연기 역시 그렇게 이어간다.

“나는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사랑하고 응원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김유정은 오히려 자신을 한결같이 지켜봐주는 팬들에게 더 큰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힘이 들 때 엄마가 써준 “견디다 보면 그 자리다”라는 말처럼, 그녀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 화려함보다 꾸준함으로, 그녀는 천천히 그러나 단단히 쌓아가는 중이다.

다가올 하반기, 그녀는 <친애하는 X>의 ‘백아진’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함께 전한 김유정. 연기라는 길 위에서 한결같이 유연하고 담백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평온한 마음과 진심 어린 연기가 어우러질 때, 김유정은 언제나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