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믹스 해원, 꿈꾸는 유토피아를 노래하다 [마리끌레르 화보 및 인터뷰]

최근 네 번째 미니 앨범 활동을 마친 해원은 여전히 그 무대의 여운을 간직한 듯했다. 힘들지만 재미있었던 활동이었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KNOW ABOUT ME’는 엔믹스 특유의 ‘믹스 팝’ 장르가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된 곡이라며, 무대에서 여유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 멤버의 목소리가 훅에 녹아든 이 곡은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해원은 자신의 목소리에서 ‘편안함’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특히 공기를 섞는 발성법을 사용했을 때의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High Horse’나 ‘deja vu’ 같은 곡에서 그러한 발성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엔믹스가 ‘육각형 그룹’이라 불릴 정도로 멤버들의 보컬 실력이 뛰어난 점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해원은, 언젠가 멤버들이 각자의 색을 담아 만든 곡을 무대에서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보컬뿐만 아니라 작사와 작곡에도 관심이 많다는 해원은 자신만의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반년 전 작곡 수업에서 직접 써본 가사를 떠올리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인디 음악처럼 개인의 정서를 솔직하게 담는 것도 음악의 한 형태라고 믿는다고 했다. 언젠가 그 곡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면 부끄러울 수 있지만, 반응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자신을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사람”이라 말한 해원은 여전히 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예전보다 신중해졌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일은 하게 된다는 자신만의 확신도 있었다. 방송에서는 장난스럽고 유쾌한 면을 자주 보여주지만, 인터뷰에서는 생각을 충분히 정리한 후 조심스레 답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진지한 면모는 해원의 다양한 영상이나 콘텐츠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쾌활한 모습은 해원이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음악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했다. 예능은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며, 특정한 모습을 억지로 연출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는 팬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예능상과 인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해원은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평소 관찰력과 열린 감각 덕분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이런 예민한 감각은 때로 피곤함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온라인상 피드백까지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스스로의 성향을 인정했다. 최근 팬들로부터 ‘해원이 오롯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자주 받고 있다며, 열심히 사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해원은 자신의 단단함을 유리와 비교하며 설명했다. 쉽게 깨지지 않지만, 설령 깨지더라도 다시 녹여 붙이면 된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마인드를 지탱해주는 힘은 오히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보며 얻는다고 말했다. 타인의 장점을 보며 자극을 받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는 해원을 보며 같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에 “그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았다는 걸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명확한 꿈이 있었기에 흔들림 없이 달려올 수 있었고, 지금까지 잘해온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가수가 된 이후 음악을 더 어렵게 느끼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음악이 지닌 감정 전달의 힘을 믿고 있다고 했다. 언어를 몰라도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은 경계를 넘는 매력을 지녔다며, 그 힘이 자신이 노래를 계속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원은 자신이 꿈꾸는 유토피아에 대해 중학생 시절 쓴 가사를 떠올리며 말했다. ‘유한한 삶 속에서 왜 굳이 질투하고 욕심부리니. 그럴 시간에 서로 사랑하자. 그저 노래하고 춤추자.’ 그때 쓴 그 문장이 지금의 유토피아를 잘 설명해준다고 했다. 해원이 바라는 세상은 시기와 질투, 고민 없이 마음껏 사랑하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곳. 그녀는 그 유토피아를 향해 오늘도 진심을 다해 나아가고 있다.




